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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무엇을 즐기나 _ GAME/The Witness

[The Witness] Day2

by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2019. 6. 26.

벙커에서 나와 왔던 길을 되짚어 어찌어찌 오긴 했는데 케이블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고, 저 멀리 정면에는 퍼즐이 보이고, 길은 없지만 오른쪽으로도 맵이 이어졌다

 

 

 

 

정해진 답이 없는 선택지

 

 

대학시절 처음으로 직접 시간표를 짜고 수강신청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짜주는 대로 생활하던 청소년기를 거친 뒤에 처음으로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바로 그때의 기분인 것이다. 딴 얘기지만 수강신청 망해서 홧김에 휴학계를 던진 것도 새삼 떠오른다. 내 돈 내고 다니는데 선착순 클릭질로 교과목 선택이 결정 나는 건 말이 안 된다. 전공과목은 과사 가서 얘기하면 넣어주기도 했는데 이미 시간표는 다 꼬여버리고.. 반성해라 유니버시티.

 

 

 

 

 

왼쪽 길을 선택했다

 

 

일단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모르면 길 따라 가는 게 최고다

 

 

 

 

 

길을 따라 구불구불 들어오면 왼쪽에 이런 건물이

 

 

물가 위에 지어진 건물이다

 

인근 저수지에 가면 이런 카페들이 많다. 하나 갖고 싶다.

적자 따위 껌값이죠 내가 놀려고 만든 카페니까요 하면서 사치 부리는 삶.

 

얘는 아직 공사중인듯

 

어서 들어오란 듯이 문에 퍼즐이 있다

 

 

 

 

 

상하좌우 대칭으로 움직이는 퍼즐의 첫 등장

 

 

 

이런 퍼즐이 생소한 사람도 막상 해보면 어렵진 않을 것이다

폰게임으로 많이 해봤던 거라 식상하긴 했는데 이런 게 난이도 좀 올라가면 두피 간질거리는 재미가 있다

 

 

 

 

 

열려라 참-깨

 

 

 

 

 

내부에는 반가운 케이블들이 보인다

 

 

가운데 케이블이 연결된 구조물에 퍼즐처럼 보이는 게 있는데 불이 안 들어와 있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퍼즐을 지나쳐 케이블을 따라가 보니,

 

 

 

 

 

안쪽에 활성화 되어있는 퍼즐이 보인다

 

 

입구에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상하좌우 대칭의 퍼즐이다

퍼즐을 풀고 나면 고정되어있던 벽이 뒤로 넘어가면서 호수 위의 작은 선착장 모양이 되는데

앞으로 건너가거나 배가 있거나 한 것도 아니고 무슨 의미가 있는 기믹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불이 들어온 케이블을 따라 다시 입구 쪽으로 나오면 아까 막혀있던 퍼즐이 활성화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쪽 퍼즐을 푼 뒤에 반대편 퍼즐까지 풀어주면 되겠다

 

 

 

 

반대편도 활성화

 

 

맨 왼쪽 퍼즐은 어그러져있다

 

 

 

퍼즐을 풀다 보니 어떤 것들은 답이 꼭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데 이게 앞으로의 게임 진행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정답에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갈린다거나 이스터에그를 발견할 수 있다거나 엔딩이 바뀔 수도. 엔딩이 여러 개인 경우라면 한 번 깬 게임에 쉽게 질리는 편이라 다시 도전할지는 글쎄...

 

 

 

 

건물 밖으로 나와 불이 들어온 케이블을 따라 뛰었다

 

 

 

이날 몸이 좀 안 좋았는데 이쯤부터 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야식으로 먹은 느끼한 계란마요샌드위치가 얹힌 건지, 오랜만에 게임을 해서 어지러웠던 건지, 1인칭 시점에 화면이 흔들거려서 나타난 3D 멀미 증상인지 모르겠지만 이 구불구불 길을 따라 뛰어 올라갈 때 멀미가 절정이어서 구역질까지 났다. 멀쩡한 식재료로 독극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금술사(본인)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였기 때문에 탈이 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원래 이런 1인칭 시점의 게임은 3D 멀미가 나기 쉽다.

 

 

 

 

놀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구역질을 참아가며 도착한 빨간 문

 

 

 

앞에 있는 문만 따놓고 쉬기로 했다

 

 

 

 

문 안에 또 다른 문

 

 

 

... 저것까지 따놓고 쉬기로 했다

 

 

 

 

 

퍼즐이 막혀있다

 

 

이만 쉬라는 배려인 듯하다

 

 

 

 

 

가만히 서서 멋진 풍경과 함께 바람을 좀 느끼고 게임을 껐다. 바람은 책상 위의 선풍기로 자체 4D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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