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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하루 :)6

애완파, 이름은 아그리파 마음 줄 곳이 없는 요즘, 애완파를 키우고 있다. 이름은 아그리파. 요즘 파값이 비싸서 파 기르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그리파는 식용이 아니다. 말 그대로 "애완"파인 것이다. 생각보다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쑥 엄청 잘 자라서 아침마다 보는 맛이 있다. 외로운 사람은 물고기를 좋아한다는데 나는 파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디든 애정을 쏟고 정을 주고 싶지만 귀찮은 건 싫은 사람은 파를 한 번 키워봤으면 좋겠다. 2021. 3. 17.
2020년 귀속 연말정산 근로소득자 소득세액신고서(엑셀) 연말정산을 받아본 적도 없는 내가 연말정산 업무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그저 눈물만 ㅠㅠㅠㅠㅠ 파일 제대로 찾아서 돌리는 것부터 막혀서 고생을 오지게 했다. 일부 부서는 한글파일을 열 수 없기 때문에 엑셀로 된 파일부터 찾아야 했으니까. 국세청 자료도 찾아보고 교육 영상도 반복해서 보고 아주 정신없는 연말정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원래는 세무사에 맡겨서 처리했던 연말정산을 이제 회사에서 직접 진행하라는 윗분들의 전언이 있어 피 말려가는 나토끼씨. (아니 그 말을 왜... 지난 주에 하시냐고요 OTL) 2021. 1. 24.
비오는 아침에 매일 하나씩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잘 안 되는 것 같다. 요즘은 마음이 힘든 날이다. 이런 글이라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적는다. 힘들고 지치고 우울한 것들도 어딘가에는 뱉어내고 싶지 않나. 모두 다 토해낼 수 없어도 그저 몇 줄 적는 것만으로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는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고 원망의 말도 뱉고 또 이내 미안해져 얼버무려버렸다. 속이 시원해졌는지 더 답답해졌는지 내 속인데도 잘 모르겠다. 그냥 비오는 창밖을 보면서 멍하니 앉아있다. 이런 날에는 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어느 날 / 혼자 가만히 있다가 / 갑자기 허무해지고 /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 눈물이 쏟아지는데 /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 만날 사람이 없다 .. 2019. 7. 26.
노트북을 잃고 커브드 모니터를 얻었다 반년 간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하는 짝꿍에게 노트북을 주고, 짝꿍이 쓰던 커브드 모니터를 얻었다. (짝꿍이 없는 반년 동안만 쓸 예정이다) 화면이 커서 좋긴 한데 온라인게임을 안 한지가 오래돼서 사실 굳이 이걸 써야 하나 싶고... 기존에 있던 모니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선택권이 없었을 뿐이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데스크톱을 쓰고 있다. 손끝에 착착 감기는 기계식 키보드도 오랜만에 쓰려니 자꾸 키를 잘못 눌러 애를 먹었다. 노트북 못써먹겠다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 토끼가 이렇게 간사하다. 어떤 점은 좋고 어떤 점은 나쁘다. 일단 화면이 시원시원한만큼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는 너무 편하다. 그래픽 작업에도 좋을 것 같다. 조만간 일러스트레이터를 제대로 배워볼까 하고 있다. 커브드인 게 좀 걸리.. 2019. 7. 10.
홍콩식 토마토 라면 언제였더라 지난 달 쯤인가 어디서 홍콩식 토마토 라면 레시피를 보고 따라 했다가 입에 잘 맞아서 종종 해 먹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괴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나도 한 때는 토마토를 익혀먹는 건 스파게티뿐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그것도 곱게 갈려서 토마토의 형체가 없어야 했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토마토 스튜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오? 생각보다 입에 잘 맞는다는 걸 알았다. 평소 끓이는 라면물보다 약간 적게 붓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원래 넣던 만큼 넣은 건 실수. 냉장고에서 시들푸들 죽어가던 토마토 두 개를 못 먹을 부분 도려내고 듬성듬성 썰어 넣은 뒤 불을 올렸다. 라면스프와 함께 설탕을 티스푼으로 하나 넣은 뒤 물이 팔팔 끓을 때 면을 넣었다. 스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는 부먹찍먹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치열.. 2019. 7. 4.
밤산책과 역류성식도염 요 며칠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꼭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역류성 식도염을 처음 앓았던 건 작년인데 당시 크게 스트레스받고 계속 신경 쓰이는 일이 있던 터라 처음에는 화병이 난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슴이 답답하고 쇄골 사이에 돌이 들어앉은 것처럼 이물감이 드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뭘 먹어도 얹힌 것 같고 심할 때는 숨 쉬는 것도 힘들었다. 주먹으로 가슴을 탁탁 치면 괜히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 자주 쳤는데 그 꼴이 딱 화병 난 사람 같았다. 사실 역류성 식도염 걸리기 딱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바로 무엇이든 누워서 하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던 나는 주로 가만히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렸고 그.. 2019.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