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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무엇을 먹었나 _ 먹부림7

[부여] 소담돈까스 - 익숙한 집 익숙한 맛 작년 여행중에 찍어둔 사진을 이제 보고서 지난 기록을 남겨본다. 딱 두 번째 부여 방문이었는데 여전히 참 좋았다. 전생에 사비 좀 거닐어봤나 싶도록 가는 곳마다 그렇게 편했다. 솔직히 관광지로서의 부여는 한적하고 약간 심심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시골에서 자라 지금껏 살고 있는 나는 이런 한적함이 참 친근하다. 이제는 첨성대보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더 와닿는 경주와도 또 많이 다른 느낌. 그래서일까 부여는 맛집도 부여를 닮았다. 여행 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사진이 전부 우중충하다. 참 신기하고 웃긴 것은 어디든 돌아다니면 비가 내리고 실내에 들어가면 그쳤다가 다시 문을 나서는 매 순간마다 또 비가 내렸던 일이다. 하필이면 친구들이 먼저 나가면 괜찮다가도 뒤늦게 내가 나가면 비가 오기 시작해서 비를 몰고 다.. 2022. 8. 26.
[안성] 거목산장 - 굴밥보다 굴전 (feat.탱굴탱굴) 어른들 모시고 식사하거나 기분내고 싶을 때 가끔씩 가는 거목산장. 가격대가 좀 있다. 올 때마다 입구를 찾느라 어리버리하기 때문에 외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시그니처는 굴밥이지만 이 날은 전복밥을 먹었다. 전복밥이든 굴밥이든 중요하지 않다. 내가 거목산장에 오는 이유는 단 하나, 굴전을 먹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탱글탱글한 굴이 푸짐하게 올려져있고 아래는 채썬 감자를 깔아 부친 전이다. 바삭함보다는 굴과 감자전분의 쫀득함(이랄까 눅진함이랄까)이 느껴지는 맛인데 일단 푸짐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둘이서 밥 하나씩 주문하고 전 하나를 시키면 배가 터진다. 세 명 정도가 딱 적당하다. 예약을 해야 하고 전화응대는 친절하지 않은 편 (바빠서 그러려니 해도 날따라 복불복이긴한데 딱히 홀에서 친절한 것도 아님) 2022. 8. 25.
[안성] 우정집 - 늦으면 문턱도 못넘는 냉면집 맛있는 걸 먹으면 행복하겠지만 줄서서 먹는 건 싫어한다. "기다리는 동안 기분 안좋음"과 "먹으면 기분 좋음"이 맞붙어 0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입에 맛있는 것은 대체로 남들 입에도 맛있을 것이기 때문에 맛집줄서기는 식도락의 숙명과도 같다. 오늘은 연차를 내고서라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이 집 냉면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줄을 서보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1:00 ~ 오후 14:00 가게가 열기 전부터 줄이 길고 재료가 소진되면 칼같이 닫기 때문에 직장인 점심시간인 열 두 시에 가면 이미 대기 마감이 끝나있을 것이다. (경험 있음) 아아 보자마자 숨이 턱턱 막힌다. 그나마도 일찍 갔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줄이 길지 않구나 안심....................따위 하면 안 돼!!.. 2020. 8. 1.
[아산] 미가정 - 보신과 해장의 끝판왕 장추어죽 금요일에 회사사람들과 진탕 마시고나서 "내일 해장으로 근처에 매운탕을 먹으러 갑시다!"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생존자는 차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나. 아산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과장님의 추천으로 매운탕에서 어죽으로 메뉴 변경하고 차로 이동했다. 솔직히 근처에서 대충 해장하고 싶었다. 점심 한끼에 아산은 너무 멀잖아요. 메뉴가 바뀐 것은 다행이었다. 매운탕을 잘 못 먹기 때문이다. 솔직히 물에 넣어 익힌 생선 자체를 안 좋아한다. 추어탕도 물에 넣어 익힌 물고기인 것은 맞지만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라서 한 번쯤은 괜찮겠다 싶었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새우탕이 끝내주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새우탕도 조금 끌렸다. 근데 가는 내내 어죽이 정말 맛있다고 과장님이 엄지척을 하셨.. 2020. 7. 30.
[안성] 향천 - 호수가 보이는 나무그늘, 그리고 베리빙수 서울에서 안성까지 약 한 시간 반, 안성은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개발이 덜 되어 도시와 시골이 섞인 느낌이 든다. 조그만 시내 외곽으로 땅덩이는 넓은데 시골이다. 정말 시골이다(...) 시내를 벗어나면 교통이 정말 불편하다. 저수지가 많고 산에 둘러싸여 풍광이 좋아 전원카페와 펜션, 골프장이 많지만 안성 사람도 차가 없으면 못 가보는 곳이 많을 정도. 이렇듯 대중교통으로는 구석구석 다니기 힘들 정도로 시골이지만, 안성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의 베리빙수를 소개한다.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안 가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그런 곳이다. 탁 트인 금광호수를 바라보며 나무 그늘에서 먹는 빙수는 꿀맛, 폭염이 한창인 한여름에도 물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매년 여름 두세 번씩 꼭 .. 2019. 7. 6.
[천안] 커피 숨 - 야생화 갤러리 앞서 짬뽕을 먹었으니 (https://tokkiland.tistory.com/15) 입가심을 하러 카페를 찾았다 나 토끼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카페를 즐겨 찾지 않지만 전원카페는 좋아한다 특히 컨셉이 있고 볼거리가 많은 카페는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진다 천안토끼의 PICK은 커피 숨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토끼라면 가볼만하다 간판에도 Cafe가 아닌 Coffee라고 적혀있듯이 커피 특화 카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들어가 보자 입구의 안내부터 낯설다 이렇게 큰 카페에서 셀프로 운영된다니 직접 음료를 만들라는 뜻인지 단순히 서빙이 없다는 뜻인지 알 수가 없다 후자라고 한다면 요즘은 어디든 서빙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명시해놓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내부에 들어서서야 그 뜻을 알았다.. 2019.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