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많이 타서 가을 겨울 보온주머니를 끼고 사는데
기존에 쓰던 보온주머니가 망가지고 말았다.
전자렌지에 신나게 돌려쓰다보니 늘러붙었는지
뚜껑이 꽉 닫혀 열리지 않는 대 참사.
하마터면 손가락이 부러질 뻔 했지 뭐야.
온도가 높아지면 내부의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에
공기를 적절히 빼주거나 물의 양을 조절해줘야 한다.
그런데 뚜껑이 안 열리잖아?
안에 고인 물은 이미 썩었을 테고,
전자렌지에 돌리면 터질듯이 빵빵해져서 쓰기가 무서웠다.
하지만 보온주머니가 없으면 겨울을 날 수 없어 OTL
손따땃 배따땃 보온주머니가 없으면 생리통을 이길 수 없다고...
그래서 열심히 새 보온주머니를 찾던 중에 만나고 마는데ㅡ
동그랗고 양손에 폭 감싸쥐어지는 크기, 부드러운 색감
심지어 고양이 귀! 꼬리도 있어!! 이거다!!!!!
정말 완벽하다 완벽해!
요즘 조금 쪼들리고 있어서 살까 말까 몇 번이고 고민했는데
볼수록 이건 내 운명의 물주머니라서 안 살 수가 없었다. 흙흙...
그래도 나름 최저가 + 무료배송 + 모아둔 포인트 = 2천원에 GET!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내것만 샀을 때의 가격이고,
핑크도 블루도 둘 다 너무 귀여웠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나머지ㅡ
나는 블루를 주문하고 핑크를 하나 더 사서 천안토끼친구에게 보냈다.
그럼 대리만족 할 수 있다는 기적의 논리 'ㅅ'
그리하여 새로운 나의 물주머니 'ㅅ' 오호홓
마감은 조금 아쉽다. 실리콘 이음새가 조금 거슬리는 정도.
그래도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고 조랭이떡 모양에 촉감도 몰캉몰캉.
뒷모습은 잠만보 같다 색도 그렇고.
이건 좀 진하고 파랗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상품설명 사진이랑 이 사진의 중간정도 색상에 가깝고,
기존에 쓰던 게 워낙 두께가 짱짱해서 그런지 얘는 실리콘이 얇은 감이 좀 있다.
정수기의 온수물을 담았을 뿐인데 열이 금방 전달돼서 맨손으로 계속 쥐고 있기 힘들 정도.
그리고 모양이 이래놔서 내부의 물이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고
항상 조금씩 남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
아무렴 어때 귀여운 게 최고야
사무실에서 아주 물고 빨고 있다.
궁뎅이를 양손으로 감싸고 쪼물락쪼물락 아이 좋아.
전자렌지를 사용할 때는 3분은 조금 오바고
1분30초~2분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포장상자는 티슈곽으로 재활용하라던데
옆이 좀 찢어져서 오기도 했고 (누가 한 번 열었던 것 같음. 스티커도 떨어져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사이즈의 곽티슈를 쓰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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