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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무엇을 샀나 _ 제품리뷰

북대사글라스 이중유리 티팟 -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잎차 티타임!

by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2020. 12. 11.

 

 

 

나토끼는 맹물을 잘 못 마신다.

반컵 정도 마시면 더부룩하고 구역질이 난다.

일단 뭐라도 우려낸 물이어야 마실만 하다.

그래서 차를 좋아한다.

특히 홍차를, 그 중에서도 진하게 우린 잉블을 가장 좋아하고

그외에도 이것저것.

최근에는 선물받은 고산차를 즐겨 마셨다.

 

 

 

 

틴케이스 너무 취향이라서 올려봄

 

 

 

 

백수탈출한 후로 회사에서는 탕비실에 구비된 차를 마셔왔는데

아무래도 저렴이 티백차로는 만족스럽지가 않더라.

하지만 집에 있던 맛난 티백차는 이미 바닥이 났고 잎차만 남은 상황.

회사에서도 티팟에 맛있게 우려서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다들 바쁘게 일하는 곳에서 유난스럽게 신선놀음 할 수도 없고 ㅠㅠㅠ

(부서 막내 뽀시래기 주제에...)

 

그래서 그냥 거름망이 달린 컵이나 스트레이너를 사려고 뒤적이다가

하하하~ 이런 걸 발견했지 뭐야

 

 

 

 

 

 

 

 

집에 있는 티팟은 도자기 재질이고 하나는 둥근것, 하나는 원통형.

둥근 티팟은 주둥이 입구쪽에 구멍이 뚫려있어 자체 걸름망 역할을 하는데

이건 설거지가 정말 불편하다.

원통형은 얇고 길쭉한 스테인리스 걸름망을 사용하게 되어 있어서

내부를 볼 수는 없어도 분명 찻잎 점핑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

 

찻잎의 점핑이란 티팟 안의 대류를 따라 찻잎이 위 아래로 춤추듯 움직이는 현상인데

차의 맛과 향, 색을 더 좋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왕년에 홍차왕자 만화책 좀 봤다면 들어봤을 점핑)

 

 

 

인생만화 홍차왕자

 

 

 

물론 도자기 재질의 티팟만 써봐서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거 (...)

 

그래서 새로 티팟을 사게 된다면 다음 기준을 우선으로 사고 싶었다.

 

- 뒤처리와 설거지가 간편할 것

- 거름망이 촘촘하고 찻잎의 점핑을 방해하지 않을 것

- 각지거나 원통형이 아닌 둥근 모양일 것

- 수색(水色)과 점핑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재질일 것

 

딱이네 딱이야

 

 

 

 

망설이면 배송만 늦어질 뿐

 

 

이중내열유리잔과 걸름망이 달린 뚜껑, 시음 티백 두 개가 같이 왔다.

 

 

 

 

 

세척 준비 완료!!

 

 

회사에서 택배 받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준비물을 챙겨왔다.

별 건 아니고 키친타올과 식용유 (식용유 얼마 없어서 올리브유를 가져옴)

 

스테인리스 제품은 사용하기 전에 연마제 세척을 꼼꼼히 해줘야 한다는 거~

 

 

 

 

식용유를 묻혀서 닦으면 검게 묻어나온다

 

 

얼마 남지 않은 TWG 잉블을 우려보기로 한다.

 

 

 

 

살랑살랑

 

 

이게 말로만 듣던 점핑인가 0ㅂ0!!!!!

이 정도면 잘되는 거 맞겠지?

처음에는 이 정도로 움직이다가 점점 잦아들면서

끝인가 싶을 때쯤 또 잎 몇 개가 포로롱 살랑살랑 오르내린다.

히히 좋아 좋아

 

 

 

 

멍하니 보다가 너무 우려버리면 낭패

 

 

 

이중내열유리잔은 손으로 감싸쥘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따땃해졌다.

사무실에서 남몰래 즐기는 신선놀음 ;ㅅ; 너무 좋네

 

 

 

 

 

걸러진 정도

 

 

이 정도면 거름망도 꽤 좋다.

 

처음엔 너무 우렸고 두 번째 우린 게 딱 적당히 맛있었다.

다른 차도 사고 싶어서 근질근질.

안돼 이번 달은.. 무리야.. ㅠ

 

 

 

아래는 단점이다.

정말 마음에 들고 요즘 이것만 쓸 정도로 편한데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지 뭐야.

 

 

 

 

(왼) 상판이 들뜨지 않은 쪽          /          (오) 상판이 들뜬 쪽
(왼) 상판이 들뜨지 않은 쪽          /          (오) 상판이 들뜬 쪽

 

 

열감 때문인지 뚜껑과 거름망을 붙인 글루건같은 게 삐져나오면서

한쪽 상판이 벌어졌다.

쓰다가 떨어질 것 같으면 아예 뜯어내고 직접 붙여야겠다 했는데

여기까지만 벌어지고 더 벌어지지는 않네;;;

 

 

 

 

 

 

 

그리고 뚜껑이 덜렁덜렁 헐거운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꽉 끼는 것도 아니어서 따를 때 조금 불안하다.

이건 익숙해지면 상관없으니까.

 

일단 정말 편해서 요즘 이것만 쓴다.

보기도 좋고.

보기 좋은 것도 기능이랬어.

 

집에서 쓰려고 하나 더 살까 생각중이다.

가격대비 매우 훌륭! (13,500원)

별 다섯 개 중에 네 개 'ㅅ'*

(회사에서 스트레스 녹여주는 일등공신이라 0.2점 더 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