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헤드폰 BOSE QC35 II 구매기

 

 

어쩌다보니 반 년 가량 집에 틀어박혀 수험생활을 한 적이 있다.

공부자극도 줄 겸 모니터에는 항상 Study with me 영상들을 띄워놓았는데 솔직히 공부보다 떡밥에 휘둘린 나놈..

영상에 나오는 떡메며 펜이며 문구덕질을 하면서 보내면서 나름 행복했다.

(도전했던 시험은 떨어졌다)

 

 

 

요즘은 잘 안 봐서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라이브방송을 켜놓고

주구장창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Study with me 영상들이 많았다.

공시생이나 중간/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이 주로 방송을 하는데 그걸 책상 위 모니터에 띄워놓으면

나도 같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같이 공부하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렇게 하루에 열 두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있던 때가 그립네. 체력도.

 

 

그 때 청춘의 열공판타지에 취해 있으면서 가장 탐났던 것이 바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었다.

 

 

 

앗.. 아아.. 나 학교 다닐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대충 묶은 똥머리에 무심하게 걸쳐 쓴 헤드폰, 책장 넘기는 소리, 물방울 맺힌 유리컵 안 가득 담긴 아이스티.

 

 

재작년부터였나, 알음알음으로만 알던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유튜브 협찬을 타고 급부상한 기분이다.

얼굴 좀 알만한 유튜버들이 한 번씩은 착용하고 등장한 SONY의 WH-1000XM2에 심한 뽐뿌를 느꼈지만

가격을 보고나서 급 쪼그라들었던 2019년.

당시에는 아니 무슨 헤드폰 하나가 4-50만원이나 할까 오버네 했었는데

점점 보편화되고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어 이제 노이즈캔슬링이 아주 레어한 아이템은 아니게 되었다.

 

또 요즘은 애플에어팟이나 갤럭시버즈도 노이즈캔슬링을 탑재해 나오는 모양이고,

대륙의 실수 시리즈도 노이즈캔슬링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정말 하나쯤 가질 때가 온 것 같다.

 

거기다 곧 SONY의 노이즈캔슬링 신작, WH-1000XM4가 출시된다고 하니

조금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지난 시리즈를 구입하기 딱 좋은 2020년이로구나!

 

 

 

 

 

하지만 처음부터 나토끼가 찜한 아이템은 SONY가 아니었다. 두둥-

일단 외형부터 내 타입이 아니야.

 

 

 

아이유가 쓰면 예쁘겠지만 내가 쓰면 우주개구리

 

 

 

솔직히 이 외형은 오버이어타입이면 어쩔 수 없는 것.

그리고 노이즈캔슬링이라면 마땅히 오버이어타입이어야 (...)

 

 

두 번째 이유는 멀티페어링 기능의 부재다.

아이패드와 노트북, 핸드폰을 왔다갔다 할 때마다 등록기기를 바꿔주기엔 너무 번거롭다.

요즘은 키보드도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기기를 변경할 수 있는데

SONY여, 당신은 왜..?

 

 

마지막으로 착용감. 온라인 게임 좀 해본 사람은 안다.

헤드셋을 오래 착용하면 머리가 조이고 목이 뻐근하고 등까지 경직되는 그 느낌.

여러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비교한 리뷰영상에서 보기에 SONY의 착용감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닌 듯 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생각해서 고르고 고른 것은 바로-

 

 

 

 

BOSE의 QC35 II

 

 

 

 

SONY와 함께 노이즈캔슬링 양대산맥, BOSE사의 QC35 II 되시겠다.

멀티페어링 기능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착용감이 우수! 우수! 최우수!

일단 리뷰만 봐도 착용감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착용하고 잠을 자도 OK라고 하니 완벽하구나!

 

 

 

 

 

 

얘도 오버이어 타입인만큼 우주개구리를 면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좀 더 무난한 디자인이다.

터치식이 아닌 물리키 구성도 마음에 든다.

또 너무 매트하지 않고 은은하게 펄감이 도는 것 역시 좋은 점수를 줬다.

 

 

 

얘도 후속시리즈가 있기는 한데,

 

 

 

 

시대를 앞선 사이버펑크 외형은 거르고 가실게요

 

 

 

 

 

이런 이유로 QC35 II를 점찍어 놓고 1년이 흘렀다 'ㅅ' 하핳

이젠 정말 사야할 때.

 

 

 

 

 

 

기본컬러 블랙/그레이(왼)                           한정판 트리플미드나잇블루/로즈골드 (오)

 

 

 

 

블랙과 실버, 미드나잇블루 그리고 로즈골드

실물을 보고 사는 게 아니다보니 물건을 살 때마다 색깔 고르느라 시간을 많이 흘려보내는 편.

서울이야 실물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청음샵 가서 직접 착용해 볼 수도 있겠지

시골토끼들은 그럴 수가 없어요(...)

 

그저 열심히 구글링하며 실착용샷을 보고 또 보는 것 뿐.

실내조명과 야외채광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진을 봐야 한다.

 

그리고 결론은,

 

 

 

 

몰라 다 이뻐 못고르겠어ㅠ

 

 

 

 

 

 

이번에는 현실과 타협하기로 했다.

 

일단 가격, 굳이 웃돈을 더 주고 한정판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기본색상과 한정판의 가격차이는 3~5만원 하는 것 같다(로즈골드+29,000/ 미드나잇+45,000 정도).

사실 그 정도라면 오래 쓸 물건이니만큼

돈 아낀답시고 가장 싼 걸로 사서 두고두고 미련 남기는 것보다

처음부터 돈을 조금 더 들여 마음에 쏙 드는 걸 구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 앗, 타협에 도움이 안 되네 (...)

 

둘째는 이염, 색상이 밝은 물건일수록 쓰다보면 때가 타기 마련이지!

한두푼짜리 물건도 아닌데 손때 타서 꼬질꼬질하면 속상하니까.

그런 이유로 로즈골드는 탈락이다.

헤드와 이어부분이 밝은 하얀색이고 특히 헤드부분은 때타기 10점만점에 100점인 스웨이드 재질로 보인다.

블링블링한 핑크가 예쁘긴 하지만

난 이제 순간의 만족이 아닌 유지/관리 측면도 고려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거든. 엣헴.

 

 

 

 

 

 

 

 

이제 사는 것만 남았는데, 가장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다.

세 가지 선택지가 있고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중고는 빼고 생각했다.

 

 

 

 

1. 국내 정발판을 구입한다

2. 해외 병행수입품을 구입한다

3. 해외에서 리퍼된 벌크를 구입한다

 

 

 

리퍼불신병이 있어서 3번도 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평이 나쁘지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두고 또 한동안 고민고민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 뭔가.

그 사이 취직을 했고 일 배우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으니까.

 

앗 그랬더니!!

 

통장이 두둑해지고 가격은 내려갔네!? 하핳

 

 

 

 

 

 

일단 구매일(2020-08-12)까지 찾아본 온라인샵 중 가장 가격이 합리적이었던 곳은 아래 ▼

 

보스 BOSE QC35 II 2세대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 알디

 

 

최저가는 아닐지 몰라도 10월까지 네이버쇼핑x삼성카드 캐쉬백 이벤트중이라서

삼성taptap카드로 월 10만원 이상 네이버페이 결제하면 익월에 5만3천 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렇게 따지면 여기가 최저가인 셈이다. (근데 그거 아니어도 내가 찾아본 중에 병행수입은 여기가 제일 쌌다)

 

 

 

▼ 네이버페이X삼성taptap카드 8월 프로모션

 

장바구니 비울 타이밍! - 네이버페이x삼성카드 캐쉬백

 

 

 

A/S를 생각하면 국내정발판을 사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보증기간이 1년이고 그 이후에는 유상인 데다가 리퍼로 돌린대서,

그럴 바에는 1년간 살살 조심조심 사용만 잘 해도 본전은 뽑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내고 리퍼받을 바에야 그냥 병행수입 신품을 사고 말지. 리퍼랑 신품 가격차이도 거진 또이또이더만.

 

 

 

 

 

▼ 뭐, 알아봤던 중에 국내정발 최저가는 여기였다(2020년 8월 초 기준).

 

QC35 II [노이즈캔슬링]

 

 

 

 

---

구매후기를 적으려던 글이 너무 길어져서 후기는 다음에 ㅠㅋ

 

 

 

 

아무튼 우주개구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