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보고 즐기기 좋은 청춘물이다. 영상이 촌스럽지도 않고 배우들 스타일도 정말 좋다.
물론 내용은 좀 유치한데 그 맛에 보는 거니까.
사랑 없이 결혼을 하게 생긴 재벌 상속녀 칭칭. 용기를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모교인 밍더대학교를 찾아가 보라는 부모님의 꿈을 꾼 뒤, 약혼식 당일 짐을 챙겨 윈청으로 달아나버린다. 하지만 행인과 부딪히면서 가방이 바뀌어 빈털터리 거지꼴로 쫓겨다니는데...
한편 잘 나가는 인기 아이돌 쓰투펑은 공연을 마치고 나서 원치 않는 부친 결혼식에 억지로 끌려가게 생겼다.
도련님 모시러 온 사람들을 보면 얘도 예사 집안은 아니고 이 지역 금수저인 듯. 여장을 하고 달아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때부터 칭칭과의 악연이 시작된다. 유치함의 단골 소재, 너 한 번 나 한 번 뽀뽀하는 척하며 각자의 추적자를 따돌리는 두 사람.
이렇게 잘 따돌려놓고서는 칭칭의 가방을 찾기 위해 제 발로 식장에 가는 쓰투펑.
물론 거기에는 결혼식을 망쳐놓겠다는 계획도 있었으니ㅡ
아빠 결혼식장에서 약혼 발표하며 빅엿 투척하기!!!
결과적으로 칭칭은 가방을 되찾았고 쓰투펑은 결혼하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을 받아냈으니 윈윈. 다신 안볼 사이였으면 했겠지만 그러면 드라마가 아니란다. 칭칭은 힘들게 입학한 부모님의 모교에서 쓰투펑을 다시 만나게 된다. 심지어 못난이 버전의 칭칭과 본판 버전의 칭천으로 이중생활까지 해야 하는 칭칭.
30편짜린데 편당 25분 내외라서 술술 잘 봐진다. 정신줄 놓고 키득대다 보면 어느새 다섯 편 열 편씩 휙휙 지나가 있고.
내용이 가볍고 적당히 유치한 것도 마음에 든다. 애들이 옷을 잘 입어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 옷 사고 싶어..
여주가 못난이 분장하고 학교에 입학하는데 어째 본판보다 못난이가 점점 이뻐 보이기도 한다. (사실 못난이래도 어디 그게 못난이겠음. 얼굴형부터가..) 못난이 버전의 칭칭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는 쓰투펑의 마음 = 내 마음.
하지만 설정이 엄청 허술한 게 단점이다. 감독이 문제냐 시나리오가 문제냐.. 대학 안나왔습니까...
뇌내망상의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진다. 설정은 대학교인데 전공은 없고 담임선생님이 있고 짝꿍이랑 앉는 책상에 뜬금없이 교복이 등장하질 않나, 수학여행을 가기도 하고... 술도 먹이고 결혼도 시키면서 성인 연기는 시켜야겠고 하지만 캠퍼스 라이프는 역시 고등학교가 재밌지! 이러면서 마구잡이로 짜집기 해놓은 것 같다.
물론 나는 사심대마왕이므로 애들 보는 재미에 봤다.
남주 첨에는 귀만 보이는데 볼수록 눈에 들어오고.. 귀여워... 후욱.. 후욱......
아이돌출신인줄 알았는데 이때 당시 데뷔 2년 차쯤 된 라이징 스타라고.
- 달달하고 유치하고 재밌어서 추천
- 개연성 쌈 싸 먹은 설정이 신경 쓰이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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