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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무엇을 보았나 _ 책, 영화

[스페인드라마] 종이의 집 시즌3 (La casa de papel, s3)

by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2019. 7. 21.

7월 19일 드디어 공개된 종이의집 시즌3

※ 주관적인 감상이며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대충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사건의 발단은 도쿄였다. 지난 시즌2에서 적지 않은 희생을 치르고 어쨌든 조폐국을 터는 데에 성공한 교수 일행은 둘씩 짝을 지어 전 세계로 흩어졌는데 (교수-경감, 도쿄-리오, 나이로비-헬싱키, 덴버-모니카) 이대로 별문제 없이 큰돈 펑펑 써가며 평생을 신나게만 살면 좋았을 것을, 우리의 사고 담당 도쿄는 마냥 한적한 섬 생활이 지겨워져 혼자서 뭍으로 나왔고 섬에 두고 온 주제에 리오와 위성폰으로 통화를 한다.

 

 

집 잘 보고 있엉?

 

 

조폐국 사건 이후 흩어진 직후에 암시장에서 구입해 묵혀두었던 저 위성폰은 상인의 말과는 다르게 등록되어있는 폰이었고 심지어 이들의 폰 구입에 대한 정보까지 팔려있던 상태.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언제든지 추적당할 수 있는 폰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쫓는 사람들에게는 이 폰의 존재가 지푸라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로

 

유로폴에 딱 들켜버린 리오와 도쿄. 리오는 섬에서 그대로 체포되고 도쿄는 도망치는 데 성공해서 비상연락망을 통해 교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교수는 다시 한번 모두를 소환하는데... 

 

 

 


 

 

 

다시 모인 6인에 몇 명의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었다.

지난 시즌 몸바쳐 탈출로를 지켜낸 베를린도 회상씬으로 자주 등장한다. 

 

 

안녕 베를린, 죽고나니 착해보이는구나

 

 

이번 목표인 스페인 은행에서 90톤의 금을 훔치는 계획은 몇 해 전 베를린과 그의 친구 마르틴이 세운 것이다. 그 때문인지 진행하는 내내 교수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안타깝다. (처음부터 교수가 반대했던 계획이고 완벽하게 손을 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이미 리오가 체포되어 고문당하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긴 했다) 지난 시즌들에서 경찰병력을 쥐락펴락하며 몇 수를 앞서 탄탄하게 세워둔 계획대로 착착 풀어나가던 통쾌함은 거의 없고, 오히려 상황에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 답답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시즌1,2에 예상치 못한 고구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시즌3의 고구마는 좀 더 뻑뻑한 밤고구마에 가깝다. 거기다가 조폐국이 교수의 꿈과 환상이 그려낸 순수한 중2병의 강도질이었다면 이번엔 정말 현망진창.

또 인간심리를 이용한 전술이 다양하게 쓰여 보는 재미가 있었던 기존 시즌과 비교하면 시즌3은 다소 허무맹랑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었다. 장비빨도 심해졌고... 조폐국의 이야기가 "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왠지 될 것도 같아"라는 느낌이었다면 스페인 은행의 진행과정은 "이거 말 되는 것임 아무튼 그런 것임"을 시전해 재미가 떨어졌다.

 

 

마르틴은 초반의 베를린보다 훨씬 비호감

지난 시즌들에서 베를린의 포지션을 이번 시즌에서는 마르틴이 맡았다. 불안정하고 앞뒤 안 가리는 내일 없는 또라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내부를 통제하면서 계획을 총괄하는 지휘관의 역할. 그러나 제값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단 같은 또라이라도 베를린에게서 풍겨 나오던 압도감이 부족하다. 그리고 초반부터 총격으로 부상을 입으면서 존재가 옅어졌다. 카리스마는 없고 또라이만 남았다. 실제로 은행 내부는 아군이고 적군이고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산만하다. 정말 산만하다. 인물들의 모습과 계획의 진행도, 그걸 보여주는 드라마의 연출도.

 

이 꼬라지를 보고 있다면 지옥에서 돌아와라 베를린

 

 

 

라켈 경감이 교수쪽으로 넘어오면서 이쪽 진영에도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체포된 리오의 고문과 수사 진영의 협상 책임자로 등장하는 시에라 경감은 호불호가 좀 갈릴 캐릭터 같다. 일단 이 사람도 정상은 아닌 캐릭터.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고문을 하고 일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단 것을 찾는 만삭의 임산부(...) 오히려 강도 쪽에 더 어울릴 법한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쪽이 너무 속을 알 수 없고 강하게 나오는 나머지 교수가 더 무기력해 보이는 것.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느낌

- 진행이 산만하다

- 통쾌함이 부족하다

- 마르틴 비호감

 

 

 

 

[스페인드라마]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 : 시즌3 공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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