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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무엇을 보았나 _ 책, 영화

[스페인드라마] 엘리트들 (ELITE, 2018)

by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2019. 7. 31.

넷플릭스에는 시즌1까지 공개되어있고 시즌2 공개가 임박해있다

 

이것은 하이틴 막장 드라마. 아주 막장이고 재미있다.

그래, 드라마는 역시 막장이 제맛이지 설령 하이틴 드라마일지라도..

 

 


 

한 학교가 붕괴되는 사고가 벌어진다. 많은 학생들이 크게 다칠 뻔했고 이 일로 인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 건설사에서는 주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회유하기 위해 3명의 학생에게 스페인 상류층 아이들만 다니는 사립학교 "라스 엔시나스"에 다닐 수 있는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다. 

 

 

 

사무엘 / 크리스티안 / 나디아

 

가난한 집, 꽉 막힌 미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분상승 티켓을 거머쥔 세 명의 전학생 등장!

상류층 학생들의 텃세! 투닥거리며 피어나는 우정!

그들의 좌충우돌 캠퍼스 적응기를 담은 하이틴 드라마!!

 

 

... 라고 생각하면 혼쭐이 나고 말 것이야.

 

 

 

이런 한국형 재벌학교와 서민학생의 로맨스를 기대하고 시작하면 충격받을텐데

 

이걸 보고나니 동아시아 청소년들 너무 바람직하고 순수한 것이다. 껏 해야 어우 니들이 우리 영역을 침범해? 안 껴줄 거야 괴롭혀줄 거야 하다가 아니 나한테 이런 서민의 맛을 알려준 건 니가 처음이야 하고 알콩달콩 해지잖아. 순수의 결정체들 같으니라고.

 

하지만 얘네는 찐이다

찐이야...

 

 

 

마약 섹스 파티 관음 동성애 청소년임신 절도 협박 살인 이 모든게 8편 안에 다 들어있지

 

드라마는 한 학생의 죽음을 수사하는 장면과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시즌1은 바로 이 죽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끝이 난다. 첫 편의 마지막에서야 죽은 학생이 누구인지 나오기 때문에 굳이 밝히지는 않겠다. 꼬여가는 상황 속에 누구나 하나씩 동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범인을 추리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하지는 말 것. 그런 게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일단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스페인 청소년의 저 나이대 감성이란... 애들 왜 이렇게 현실에 찌들었지. 그러면서도 불안정하고. 물론 그 맛에 보는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덴버 역으로 열연한 하이메 로렌테

 

처음 이 마의 드라마를 보게 된 원흉이 바로 이 사람. <종이의 집>에서 약간 모자란 헤헤헤 웃음으로 뇌리에 박혀버린 덴버 역의 하이메 로렌테. 넷플릭스 썸네일에서 이 얼굴을 보고 시작했던 게 멈출 수 없었다. 아이구야.. 다른 연기는 얼마나 잘하나 보고 싶었을 뿐이고, 과연 잘하더이다. 역시 연극 짬밥이 있어서 그런가.

 

 

 

마찬가지로 <종이의 집>에서 열연한 미겔 에란 / 마리아 페드라사

 

그 외에도 리오 역의 미겔 에란, 시즌1에서 인질 중 한 명으로 등장한(극 중 영국 대사의 딸로 인질 중에서도 비중이 있었던) 마리아 페드라사도 등장한다. 마리아는 그렇다 치고 하이메와 미겔은 종이의 집 계속 촬영하면서 이쪽도 열일하고 있구나. 젊을 때 좋은 작품 많이 남겨주오.

 


 

뭉쳐놓은 똥같지만 트로피. 볼 때마다 왜 이따위로 만들었지 싶은 비주얼.

 

야망 캐릭터 좋아해서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의 이슬람교도 나디아의 변화를 기대했는데 일단 시즌1에서는 크게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듯해서 아쉽다. 야망을 품기엔 너무 마음이 부드럽구나 나디아... 부디 다음 시즌에서는 집이고 친구고 다 뻥 차서 내다버리고 흑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렴.

 

 

그리고 또 뜬금없는 여담인데, 사무엘 볼 때마다 너무 해리퐅허...

 

... 미안 내가 사람 구분을 잘 못 해

 


 

시즌2 티저에서 등장한 새로운 학생들

 

시즌2 티저가 나온 지 몇 달이 지났다. 시즌3 확정까지 났으니 시즌2는 올해 안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어서.. 막장의 세계로 날 인도하시오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