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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무엇을 보았나 _ 책, 영화

[대만드라마] 상견니 (想見你, Someday or One day, 2019)

by 산다는건그런게아니겠니 2020. 10. 22.

 

 

2019년작의 상견니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왜 그 때 안 봤을까 왜 이제 봤을까

 

하.. 인생드라마를 만났지 뭐야..

 

 

 

 

 

 

포스터는 좀 아쉽다. 최선이었습니까.

 

 

이것은 끝내고도 놔줄 수 없어서 적는 상견니 영업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단 딱 6화까지만 보면

그 뒤는 미래의 내가 알아서 봐줄 테니까 보세요 상견니. 제발요.

 

 

 

 

 

스포없는 1-6화 요약 ▼


 

 

 

 

 

1998년 타이난.

삼촌의 레코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천윈루는

매사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의 여고생이다.

 

 

 

 

 

 

 

 

천윈루가 계산대에 앉아 혼자 우바이의 Last Dance를 흥얼거리고 있을 때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남학생이 가게로 들어오는데ㅡ

 

 

 

 

 

 

밝고 활기찬 성격의 리쯔웨이와,

 

 

 

 

 

 

 

 

상큼하고 섬세하고 다정한 모쥔제

 

 

 

 

 

 

이 노래 좋네, 테이프 있어?

 

 

 

 

 

 

 

이쪽 선반?

 

 

 

 

 

 

 

오키도키

 

 

 

 

 

원하는 테이프가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연락처만 남겨놓고 돌아갔지만

이 일을 계기로 세 사람은 친구가 된다. 

(사실 천윈루를 짝사랑하던 모쥔제를 위해 리쯔웨이가 열심히 들이댔다)

 

 

 

대만 특유의 풋풋한 감성 뿜뿜

 

 

 

 

 

 

 

 

 

천윈루의 생일날, 리쯔웨이와 모쥔제는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고

이 날 천윈루는 아주 중요한 카세트를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짝사랑하던 리쯔웨이가 집에 데려다 주기까지

천윈루 인생 최고의 생일날이었으나ㅡ

 

 

 

 

 

천윈루의 고백을 부담스러워하는 리쯔웨이

 

 

 

 

집은 엉망진창

 

 

힘들게 한 고백은 차이고

집에 돌아와보니 엉망진창이 된 집에 엄마와 남동생마저 보이지 않는다.

 

별거 중이던 천윈루의 부모가

남동생의 양육권을 놓고 다투면서도 자신의 거취는 거들떠보지 않아

부모에게 버림받을까 봐 상처 받고 늘 불안했던 천윈루.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울면서 엄마와 남동생을 찾아 헤매던 천윈루는 차에 치이기 일보직전!

 

 

 

 

 

 

 

 

 

2019년 타이베이.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인 황위쉬안은 얼마 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자신에게 한결같이 잘해주었던 연인 왕취안셩을 잊기 위해

그가 일평생 자신만을 사랑한 게 아니라는 흔적을 찾고 싶어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오히려 그동안 받아온 더 큰 사랑만을 깨닫게 되는 황위쉬안은,

 

 

 

 

 

<또 다른 나 찾기> App

 

 

빅데이터를 이용해 꼭 닮은 사람을 찾아주는 어플에서

왕취안셩의 사진을 찾아내는데

그 옆에 함께 찍힌 자신과 너무나 닮은 여학생을 보고

그녀가 왕취안셩의 첫사랑이며, 자신이 그녀와 닮았기 때문에 사귀게 되었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잡았다 요놈

 

 

 

 

 

 

 

 

황위쉬안은 사진 속 장소인 32레코드점의 사장이

현재 타이베이에서 32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찾아간다.

 

사장은 황위쉬안을 보자마자 자신의 조카와 닮은 모습에 놀라워하지만

사진 속 인물인 조카 천윈루는 1999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1999년 이전에 찍힌 그 사진 속 남성도 왕취안셩이 아니었던 것.

 

 

 

 

 

 

 

결국 황위쉬안은 왕취안셩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고별식에서 그를 떠나보낸다.

 

 

 

 

 

 

 

 

가족에게 유품을 전달하고 담소를 나누던 중에 익명의 발송인으로부터 택배를 받은 황위쉬안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택배에 담겨있던 카세트와 테이프를 꺼내어 들어보는데ㅡ

 

 

 

 

천윈루의 인생에 황위쉬안 동기화중

 

 

음악에 빠져든 황위쉬안은 과거로 타임슬립 하며

천윈루의 인생에 섞여 들어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깨어나 보니 천윈루의 몸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황위쉬안.

 

 

 

 

 

아이고 이게 꿈이야 생시야

 

 

그리고 눈앞에는 꿈에도 그리던 왕취안셩(과 꼭 닮은 리쯔웨이)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왕취안셩의 이름을 부르는 황위쉬안.

 

하지만 그리움도 잠시.

이미 천윈루와 동기화를 마친 황위쉬안은

장자의 호접지몽처럼 이쪽이 꿈인지 저쪽이 꿈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 천성이 어디 쉽게 바뀌나요

 

 

할 말 다 하고 당찬 성격의 황위쉬안 버전 천윈루의 등장에

가족과 친구들 모두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고 소심했던 천윈루 본체시절

 

 

 

 

 

뒤질래 동생샛기야 시전하는 천윈루x황위쉬안 패치버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성격이 180도 바뀐 천윈루의 모습에 다들 당황하지만

사고로 머리를 다친 탓이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그리고 누구보다 본인이 그럭저럭 잘 적응하고 지냄

 

 

 

여느 날과 같이 삼촌의 레코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경찰이 찾아와 사고 당일의 일에 대해 묻는다.

 

천윈루는 마지막 기억에서처럼 차 사고를 당한 게 아니었다.

 

차 사고를 당할 뻔했던 장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머리에 가격을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로 발견되었던 것.

 

 

 

 

 

꿀잼 예고하는 갑분 스릴러

 

 

 

 

 

 

앗 꿈인가

 

 

사고장면을 떠올림과 동시에 2019년 타이베이로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깨어난 황위쉬안.

 

다시 이쪽이 꿈인가 저쪽이 꿈인가 장자의 마음으로 황위쉬안의 일상을 지내던 그녀는

왕취안셩이 죽고 난 뒤 휴대폰 요금을 대신 내주던 사람이 따로 있고

그 사람의 이름이 리쯔웨이라는 것과

마지막 발신지가 일전의 32카페임을 알아낸다.

 

곧장 카페에 다시 가보던 길에 왕취안셩과 닮은 사람을 발견하고 뒤쫓아가 보니,

 

 

 

 

 

 

니가 왜 거길 들어가?

 

 

결국 놓쳐버렸지만

다시 찾아간 카페에서 (꿈속의 삼촌이었던) 사장으로부터

천윈루가 생전에 자신은 천윈루가 아니며 황위쉬안이라고 한 적이 있다는 얘길 듣게 되고,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옆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삼촌

 

 

천윈루의 일기장까지 건네받는다.

 

 

 

 

 

아니, 이건...!?

 

 

 

일기장에서 꿈속의 자신이 쓴 일기를 발견하고

모든 게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황위쉬안은 깜짝 놀라지만

스스로도 어이없어하며 덮어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짐 정리를 하다가 일기장에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글을 하나 발견하고

서둘러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카세트를 재생하는데...

 

 

 

"그 애가 바로 왕취안셩이야"

 

 


 

여기까지가 넷플릭스 버전의 7화 초반부까지 이야기다.

왜 넷플릭스 버전이라고 콕 집어 얘기했느냐면

대만판과 대륙판, 넷플릭스 한국판의 편집 지점이 달라서 편수 차이가 있기 때문.

 

대만판은 13부작, 대륙판은 중간 검열로 가위질하고 편수를 늘려서 26부작,

넷플릭스 한국판은 21부작으로 편성되었다.

 

 

 

 

상견니는 내가 기존의 대만드라마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연출과 영상,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모두가 훌륭했고

마지막까지 떡밥 회수가 완벽했다.

무심코 지나간 소품 하나하나가 복선이었음을.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했던 청담동 고깃집이랑 참이슬트리는 복선 아님

 

 

아쉬운 점은 위에서 말했듯이 편집점이다.

왜 그렇게 편성했는지 모르겠지만 엔딩 편집점이 엉뚱하다.

잘 진행되다가 뜬금없이 엔딩이 나와버려서 완급조절이 나쁘고, 몰입이 끊기는 문제가 있다.

 

 

 

 

 

다음 문제는 초반 서사 쌓는 과정이 길다 보니 1-4화까지가 고비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거나 중화권 드라마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기서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7화 초반부까지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았다.

이 꿀잼을 한 명이라도 더... 같이 봐주었으면...

 

 

 

 

 

일단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하이틴 로맨스물인 줄로만 알았던 드라마가

추리 SF 판타지 스릴러 하이틴 로맨스 멜로를 다 씹어먹고 장르를 넘나들며

상견니 앓이로 현망진창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타이난의 풍경과 특유의 감성이 무척 좋다.

 

대만은 분위기라든가 그쪽 정서상 일본과 가까워서

스시맛 마라샹궈? 라멘맛 우육탕면? 아무튼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음.

 

 

 

삼촌도 맨날 유카타같은 거 걸치고 나옴

 

 


 

 

천윈루 / 황위쉬안 역의 가가연

 

 

다양한 얼굴을 가진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천윈루의 쭈글거림과 황위쉬안의 블링블링이 둘 다 자기 모습인듯 어색함이 없고

눈빛만 봐도 어느 쪽이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표현이 좋았다.

 

천윈루일 때의 모습을 보면 쭈구리하고 안 예쁜데

같은 복장 같은 모습을 하고서도 황위쉬안 빙의하면 갑자기 예뻐지고 빛나 보이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85년생이다.

동안이시네요.

 

 

 

 

리쯔웨이 / 왕취안셩 역의 허광한

 

 

머리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떨 땐 정말 내 스타일 아니어서 괴로웠는데

또 어떨 땐 혹하게 되는 마성의 허광한.

 

 

 

 

풋풋 리쯔웨이(왼)   /   비쫄딱 리쯔웨이(오)
왁스챱챱 왕취안셩(왼)   /   앞머리덮덮 왕취안셩(오)
혼자 고생 다 한 것 같은 새치의 포마드 왕취안셩 (그리고 그것은 맞는 말이다)

 

 

 

몰랐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은 배우였다.

입덕짤로 유명한 장면에서는 섭남 버릴 뻔 했지 뭐야.

 

 

 

앗 상큼

 

 

넷플릭스에서 찜해놓고 아직까지 안 본 <경계선의 남자>와 <아호, 나의 아들>에도 나오나 봄.

봐야겠다.

 

 

 

 

모쥔제 역의 시백우

 

 

하.. 상큼이...

첫등장부터 너 이 상큼이는 내 원픽이 될거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

나는 타고난 서브병이니까.

 

 

 

 

 

어휴 상큼해

 

 

누구 닮았다 누구 닮았다 말은 많은데

개인적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재하 배우를 자주 떠올렸다.

얼굴이 막 닮은 건 아니고 풍기는 이미지라든가 뭐 그런 게 좀 겹쳐 보였달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재하 배우

 

 

얼굴은 확실히 박서준 배우랑 겹쳐보일 때가 종종 있었고.

 

그래도 모쥔제는 모쥔제야.

모쥔제 못 잃어 ㅠㅠㅠ 가지마 쥔제야...

 

 

 

 

 

 

2019년의 쥔제도 보고 싶다

잘 살고 있지 쥔제야?

 

속편 기대할게.

 

 

 


 

 

 

 

 

한주간 정말 행복했고

보내기 싫어서 원작소설을 주문해 놓았다.

 

상견니. 내 인생 드라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