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나 인형은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귀엽고 예쁘고 참 좋은데 개수가 늘어날수록 관리하기가 참 힘들다. 시간 많고 기분이 좋은 어느 주말에는 대야에 한가득 넣고 단체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팍팍한 세상살이가 토끼들을 그 정도로 기분이 좋도록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모으는 것은 좋아하는데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토끼에게 딱 맞는 물건!
피규어를 넣으라고 만들어진 물건은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쓰겠다고 하면 쓰는 것이다.
투명 케이스와 화이트의 조합이 깔끔하고 양쪽 입구가 모두 열려서 사용하기 편하다. 수납뿐만 아니라 장식용으로도 대만족이다. 그리고 위에 손잡이도 달려있다. 손잡이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거추장스럽지 않고 깔끔하다. 단, 피규어 용으로 사용할 때 손잡이 들고 옮겨놓으려다가 안에서 와르르 피망진창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충격에 약한 피규어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혹은 이음부가 약하게 설계된 나노 블록 같은 것들).
정수리부터 발톱까지 소오름이 관통하는 경험을 하는 수가 있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옆 도시에 놀러 갔다가 어디 도시 다이소 맛 좀 보자 하고 들어갔다가 이 캐리어가 계단 한편에 쌓아둔 채 방치되어 눈에 잘 띄지 않던 걸 발견했다. 꼭꼭 숨겨진 산삼을 캔 심마니처럼 이건 피규어를 위한 물건임이 분명하다! 를 외치며 두 개 사서 양 손에 덜렁덜렁 들고 버스를 탔던 기억이 난다. 네 개 사고 싶었는데 들러야 할 곳이 많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잘 챙겨 들고 올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금방이라도 단종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이 지역 다이소에서 발견하고 결국 두 개 더 들였다. 만-족
지난달에는 새로 생긴 다이소를 구경하러 갔다가 신발 정리함을 사서 게임기와 게임팩을 보관하는 용도로 아주 잘 쓰고 있다. 이것도 역시 내가 그렇게 쓰겠다고 하면 그렇게 쓰는 것이다.
이렇게 옆으로 세워놓고 쓰면 20도 정도 뒤로 기울어진 모습으로 세워지는데 토끼집에서는 이걸 플스 아래쪽에 놓기 때문에 위쪽에서 볼 때 타이틀이 잘 보여 좋다. 뚜껑 고정도 튼튼하다.
문제는 온라인 다이소몰에서 이 제품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단종된 듯하다.
지난달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했으니까 전국의 다이소 매장 어딘가에 재고가 남아있을지도.
원래 책장 위에 놓았던 게임기들도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먼지가 쌓여버려서 여기에 보관하기 시작했다.
큰다수3개, 작다수1개, 슬라이드 패드2개(작다수용 큰다수용 각1개씩), PSP3개가 충분히 들어간다. 슬라이드패드 자리에 큰다수나 작다수가 두 개 정도 더 들어갈 만큼 넉넉하다. 아니면 충전기와 함께 보관해도 되겠다.
하지만 PS4 게임팩은 위의 PSP나 닌텐도 게임팩보다 사이즈가 좀 더 커서 저렇게 보관이 안 된다.
그래서 PS4 타이틀과 Wii 타이틀은 닌텐도와 PSP 충전기와 함께 이쪽에 보관했다.
보기 좋게 세워놓을 수는 없어도 옆면으로 타이틀을 확인할 수 있다.
맨 위의 테이블 캐리어에 예쁘게 수납할 수 있기는 한데 입구 높이가 낮아 집어넣을 때 뉘어서 넣어야 한다. 게임팩을 꺼낼 때도 마찬가지. 같은 이유로 많이 수납할 수 없다. 투명이라서 번거로움 감수하고 일단 넣어두면 예쁘긴 한데...
유리장이 부럽지 않지는 않은 토끼 나름의 플스장.
5천 원 + (3천 원 x 2) + 2천 원 = 총 만 삼천 원.
'01 무엇을 샀나 _ 제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콤 인튜어스 CTL-4100wl (0) | 2019.07.30 |
---|---|
알라딘 20주년 굿즈 : 구슬 램프 (0) | 2019.07.13 |
A5사이즈 6공 다이어리와 속지 (0) | 2019.07.02 |
샤오미 핸드워시 디스펜서 2세대 (0) | 2019.06.27 |
롯데시네마 알라딘 텀블러 (4) | 2019.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