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회사사람들과 진탕 마시고나서
"내일 해장으로 근처에 매운탕을 먹으러 갑시다!"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생존자는 차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나.
아산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과장님의 추천으로 매운탕에서 어죽으로 메뉴 변경하고 차로 이동했다.
솔직히 근처에서 대충 해장하고 싶었다. 점심 한끼에 아산은 너무 멀잖아요.
메뉴가 바뀐 것은 다행이었다. 매운탕을 잘 못 먹기 때문이다.
솔직히 물에 넣어 익힌 생선 자체를 안 좋아한다.
추어탕도 물에 넣어 익힌 물고기인 것은 맞지만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이라서 한 번쯤은 괜찮겠다 싶었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새우탕이 끝내주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새우탕도 조금 끌렸다.
근데 가는 내내 어죽이 정말 맛있다고 과장님이 엄지척을 하셨는걸.
어디 감히 막내사원 나부랭이가 메뉴를 바꾼단 말인가.
어죽이 맛있으면 나중에 따로 와서 먹어봐야지 ㅠㅋ
아산시 향토음식대회 동상이란다. 음 기대기대~
어죽 전수한다는 현수막도 걸려있는데 과장님이 노리고 계시는 것 같다.
어죽 얘기만 듣고 와서 몰랐는데 장추어죽이라길래 뭔고 하니 장어+추어였다.
스테미너에 좋다는 장어 백날천날 구이로 먹어봤자 장어탕 한그릇만 못하다더라.
그래서 장어=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먹어볼 기회가 없었지.
오른쪽 위에 보이는 파김치가 장추어죽만큼이나 이 가게의 시그니처인 듯 하다.
저것도 같이 전수한다고 하는 걸 보니.
특이하게 쪽파를 안쓰고 대파를 듬성듬성 썰어 담근 파김치였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와 진짜 집에서 한 번 해봐야지.
나는 보통을, 차장님이랑 과장님은 양이 좀 더 많은 특을 시켰다.
사진 찍어두고 싶었는데 뭐라 하실 분들은 아니어도 막내사원이 밥상머리에서 상사 밥그릇을 찍기는 좀 (...)
들깨가루 챱챱하고 먹기 시작!
안에 소면이 큰덩어리 들어있어서 행복했다. 토끼의 면사랑♡
소면을 후루룩 후루룩 걷어내면 안에 밥이 들어있다.
죽이라기보단 국밥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밥알이 흩어지는 게 싫어 국따로 밥따로 먹는 걸 선호하지만 이건 예외로 해야겠다.
너무 너무 맛있었다 ㅠ
맵지만 맛있어
정말 맛있어
- 맵지만 맛있게 맵다
- 파김치를 꼭 곁들여 먹어야 한다
-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나 어린이를 위해 지리처럼 백탕으로 조리 가능하다고 함
- 안그래 보여도 건물 안쪽으로 주차장이 정말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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